기온은 높지만 미세먼지는 찾아보기 힘든 요즘 더 더워지기 전에 혹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아차산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걸 어떻게 아느냐구요? 제가 그 동네주민이거든요. 주민으로써 그리고 한때는 매주 그리고 요즘도 저녁에 종종 산을 오르는 1인으로써 아차산 등산코스부터 N회 방문한 주변맛집까지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1. 아차산 가는 방법
2. 아차산 등산코스
3. 아차산 주변 맛집
1. 아차산 가는 방법
광장 조성으로 주차장이 없는 아차산. 주차장은 바로 옆 초등학교와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하다보니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의 수가 방문객들 수에 비해 턱없이 적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그리고 대중교통 기준 아차산으로 가능 방법을 이야기하겠다.
1) 5호선 타고 아차산 가기
- 아차산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은 5호선 그 중에서 광나루역과 아차산역이다. 일단 아차산 역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2번출구로 나와 파리바게트 옆 먹자 골목을 따라 쭉 오르면 기원정사가 나오고 그 기원정사 오른편 계단부터가 바로 아차산의 시작이다. 흔히 알고 있는 광장과는 거리가 있지만 나무 그늘과 데크길로 광장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로 갈 수있어 더위를 피하기에도 좋다. 데크가 아닌 정면의 계단으로 오르면 조금 더 빠르게 해맞이 광장으로 올라갈 수 있으니 원하는 루트를 이용하면 된다.
광나루역으로 오는 경우 1번출구로 나와서 광장중학교-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아차산 어울림광장까지 가장 가깝게 가는 길이고 골목은 길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면 1번출구로 나와 정면에 보이는 굴다리 옆 언덕을 올라 우회전, 그 길을 따라 쭉 걷어 가다가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이 보이면 길을 건너면 바로 광장을 볼 수 있다.
도보 거리로는 아차산역이 훨씬 가까우니 5호선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광나루역보다는 아차산역을 더 추천한다.

2) 2호선 타고 가는 방법 (feat.마을버스)
- 아차산은 5호선 라인과 가까이 위치해있지만 갈아타는 것이 귀찮다거나 2호선 갈아타는 것이 더 편하다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하철+마을버스 이 조합으로 가면 된다. 2호선에서 아차산을 가는 마을버스를 탈 수 있는 역은 강변역과 구의역인데 강변역은 지하철 역에서 한 5-7분정도는 걸어야 버스정류장이 나오는 반면 구의역은 1번 출구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구의역에서 하차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탈 수 있는 마을버스는 03번과 04번 두가지인데 04번은 아차산역에서 하차를, 03번은 영화사입구 / 기원정사입구 정류장에서 하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덜 걸으려면 03번을 이용하면 된다. 03번을 타고 영화사 입구에 내려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영화사 가기 전 아차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으니 이곳으로 가면 되고 기원정사 입구에서 하차시에는 마트 옆 골목을 따라 언덕을 쭉 오르면 된다. 가장 적게 걷는 방법은 기원정사입구에서 하차하는 것이니 참고.
3) 시내버스 타고 가는 법
- 아차산역은 은근히 여기저기서 오는 시내버스가 많은 곳이다. 종로, 잠실, 천호, 중랑구, 멀게는 광역버스는 분당 등에서도 온다. 그러다보니 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도 많을텐데 이 경우에는 어린이대공원후문(아차산역) 정거장에서 하차를 하면 된다. 아차산역에서 내리는 것과 동일하게 파리바게트 옆 먹자 골목을 따라 쭉 직진하면 기원정사 입구로 등산을 할 수 있다.
2. 아차산 등산코스
1) 기원정사에서 올라가기
- 아차산역 하차, 시내버스 또는 마을버스 이용하는 분들에게 가장 가깝게 등산을 시작할 수 있는 코스이다. 초반에 데크 계단 몇개만 오르면 세 갈래로 길이 나눠지는데 좌측으로 가면 둘레길로 이어지는 것이고 정면으로 계속 오르면 해맞이광장을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정상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다만 길이 정확하게 닦여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조금 헤맬 수 있다는 단점은 있으니 참고하시길. 세 갈래에서 우측 데크길을 따라 가면 영화사쪽 입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되는데 이를 지나 조금 더 걷다보면 어울림 광장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 길이 훨씬 명확하고 깔끔하게 닦여있기 때문에 첫 방문을 하는 분들, 등린이 분들이라면 조금 돌더라도 이 코스를 추천한다.

2) 영화사에서 올라가기
- 아차산역 하차, 마을버스 이용하는 분들도 이용하고 그보다 동네 주민들이 보통은 많이 오르는 코스로 삼겹살집 옆에 계단을 오르면 시작되는 코스이다. 이 역시 오르면 길이 세갈래로 이어지는데 좌측으로 가면 기원정사 방면이고 우측으로 가면 역시 어울림광장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 정면으로 가면 팔각정을 지나서 정상까지 갈 수 있는데 이 코스 역시도 약 30분이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여기도 흙길이고 암벽코스로 이어지기도 하니 처음 방문자들이라면 앞서 말한대로 어울림광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가서 오르는 걸 추천한다.
3) 어울림광장(정원)에서 올라가기
- 광나루역에서 올라오거나 차량을 이용하는 분들이 주로 오르는 코스이다. 일단 광장이 넓게 잘 조성되어 있고 입구에 편의점도 있어서 필요한 물이나 간단한 간식 구매가 가능하다. 아 물론 기원정사, 영화사 루트에도 가다보면 다 편의점, 마트가 있어 필요한 걸 구매할 수 있다. 아무튼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각종 체육시설도 볼 수 있고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도 잘 되어있어서 등산 전후로 채비를 하기에는 앞서 소개한 두 코스보다 좋다.
길도 쭈욱 잘 이어져 있어서 처음 방문하거나 등린이 분들도 길을 헤매지 않고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팔각정을 지나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로 이 코스 역시도 한 3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세 코스가 조금씩 난이도는 다르지만 소요되는 시간은 얼추 30분 내외로 비슷하다. 다만 내가 무엇을 타고 어디에서 내리느냐에 따라서 그 입구까지의 거리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각 입구의 위치를 잘 체크하고 어떻게 가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아차산 주변 맛집
1) 두부
- 등산 후 두부에 막걸리는 거의 국룰수준이다보니 아차산 주변에도 두부집, 정말 많다. 영화사 삼거리를 기준으로 그 유명한 할아버지손두부부터 두부천국, 우리콩밭손두부, 아차산손두부, 선인장손두부 등 많다. 할아버지손두부는 줄이 정말 길게 늘어서있고 아차산 주변 대표맛집으로 꼽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줄이 길기도 하고 여기보다는 우리콩밭손두부가 더 맛있어서 나는 여기를 주로 찾는다. 맞은편에 2호점 개념으로 넓고 깔끔한 매장이 하나 더 생겨서 더 괜찮은듯? 그리고 또 가본 두부집은 두부천국인데 여기는 김치찌개가 맛있어서 김치찌개를 먹으러 가는 곳이니 먹고 싶은 메뉴, 방문 당시의 대기 상황 등을 고려해 가면 된다.
2) 떡볶이
- 아차산 떡볶이집 하면 대표적으로 두 곳이 떠오를 것이다. 그 유명한 신토불이 떡볶이와 다른 하나는 깻잎떡볶이로 유명한 순금이떡볶이. 워낙 두 집의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가 더 맛있다!라고 꼽을 수 없다. 둘다 맛있고 유명한 집이지만 일단 떡볶이 맛을 제외하고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떡볶이 외 사이드 메뉴다. 신토불이는 계란, 야끼만두, 핫도그만 있다면 순금이네는 각종 튀김들과 계란, 순대 등 다양해서 튀김+떡볶이 조합을 원한다면 순금이네를 찾으면 된다.
떡볶이 맛은 조금 더 보편적이다 하는건 순금이네고 조금 특이하다라고 하면 신토불이다. 그래서인지 신토불이 떡볶이를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와 진짜 맛있다'이거보다는 가끔 한번씩 생각나는 맛으로 다른 떡볶이로는 대체되지 않는 그런 맛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차산 온 김에 경험삼아 먹기엔 신토불이가, 다양하게 분식을 즐기고 싶으면 순금이네를 찾는 걸 추천한다.

3) 오리고기
- 등산후 몸보신할 수 있는 메뉴를 찾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는 메뉴가 바로 '오리'로 기원정사 입구 마을버스 정류장을 기준으로 주변에 몇 곳의 오리고기 식당이 있다. 내가 가는 곳은 아차산 유황오리로 로스와 백숙 다 먹어 봤는데 일단 로스는 돌판에 구워서 진짜 담백하고 맛있고 백숙은 양도 진짜 많고 고기도 부드러우며 국물이 진짜 그냥 먹으면 '아 이거 무조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다.
또 로스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주는 국수, 백숙을 주문하면 주는 녹두죽 등 사이드도 진짜 맛있고 기본적으로 밑반찬들도 깔끔하고 맛있다. 그래서인지 저녁에 가면 등산객들보다는 주민들이 더 많은 느낌? 워낙 오래 동네 사람들 맛집이었다고 하니 더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지?
이 외에도 고기집, 치킨집, 양꼬치집, 족발집, 닭갈비집 등 먹자 골목을 기준으로 주변 골목들에 다양한 맛집들이 많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선택해 즐기면 된다.
여기까지 아차산 등산코스부터 주변맛집까지 정리해보았다. 워낙 등산 난이도가 낮고 접근이 편해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라 주말이면 사람이 넘쳐나기도 한다. 그러니 방문을 하고자 한다면 시간대를 잘 맞춰서, 너무 뜨거운 시간을 피해서 잘 다녀가시길.